정미경 – 당신의 아주 먼 섬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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참외 껍질의 골 중 어느 것에 손가락을 대도 죽 따라가면 꼭지에 닿듯, 이 아이의 분노는 모두 연수에게 닿아 있다.

 

태이는 번개야. 매번 날 놀라게 하고 떨리게 하고 아득하게 하지.

 

거침없이 달려온 바람이 동굴 천장에 부딪쳐 위이이잉 울었다. 둘이 앉아 있는 절벽을 삼킬 듯 덮친 파도가 바다 괴물의 이빨같이 온통 하얗게 흩어진다. 멀리서 마른천둥이 쳤다. 흰, 투명하게 부서지는 번개가 하늘의 뿌리처럼 드러났다 사라진다. 먼 섬이 아슴아슴 멀어진다. 비가 오고 있는 것이다.

 

어떤 시간은, 그것이 제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순간이 될 것임을 예견하게 한다. 어떤 하루는, 떠올리면 언제라도 눈물이 날 것이라는 걸 미리 알게 한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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